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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천안 다녀 왔다.
    쉼을 위한 이야기/여행 2002. 11. 25. 01:01
    오늘 새벽, 4시까지 놀다가.. 바로 기차 타고 올라왔다.
    새벽기차를 타게 된 이유는... 그 시간에 잠을 자면 못 해도 2시 정도까진 잘테고 씻고 밥 먹으면 바로 올라와야 할 것 같아서 괜히 그러고 있느니 바로 올라와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고 싶어서였다.
  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역시나 정겨운 모습 그대로였고,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는 예전처럼 언제나 웃음꽃 만발이었다.
    시간이 지나고, 서로 다른 환경에 부대끼다 보니 예전과는 달라진 친구들의 모습에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, 그런 것은 잠깐에 불과했다.
    한 친구가 자신이 예전에 비해 좀 변한 것 같은데, 혹시 이런 모습이 싫으냐고 물었다.
    그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.
    변화란건, 항상 좋지도, 또 항상 나쁘지도 않다. 아니, 세상의 모든 게 그렇다. 하지만 확실한 건, 네가 개망나니가 되지 않는 한, 어떤 일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 하나 있다. 그것은 너를 생각하는 나의 맘일 것이다. 또 나를 생각하는 너의 마음 역시 그렇기를 바란다. 라고..
    내 좋은 친구는, 나 역시 그렇다는 대답으로 나를 기쁘게 해 줬다.

    이틀동안 천안에 있으면서 친구들은 자꾸만 내게 더 재미있게 놀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, 나는 그런 것 따윈 아무 상관 없었다.
    더 재미있게.. 라는 말은 적어도 내겐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.
    그저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보고, 손 내밀면 따스하게 받아 주고, 내 말을 들어주고,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친구가 있어 나는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.
    친구란건, 그저 생각만 해도 푸근한 것. 그 즐거운 시간 속에 언제나 항상 있을 것 같은 존재.
    세상살이에 부대끼다 보면 언제나 웃을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, 때론 간을 떼어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끼리도 반목할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, 그래도 여전히 분명한 건 그들은 내 친구고 나 역시 그들에게 있어 언제까지고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것.
    그걸 새삼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번 천안여행은 무척 좋았다.
    친구들은 다 천안에 있는데 혼자 서울로 뚝 떨어져 나만 멀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,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건 지친 서울살이에 커다란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.

    내일을 위해,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또 다시 친구들이 보고 싶어진다.
    친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살아가야겠다.
    그렇게 생각하니, 정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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